
이번 사태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과 외환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유동적이지만, 점차 안정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9일 NH투자증권 강승원 애널리스트는 “과거 탄핵 사례 분석결과, 탄핵 이벤트 자체의 채권 시장 영향력은 미미했다”면서 “어떤 경기 사이클에서 탄핵 이벤트가 발생했는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탄핵 자체의 리스크보다는 탄핵이 발생한 시점의 경제 상황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탄핵이 발생한 시점이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경기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을 주요하게 봤다.
강 애널리스트는 “즉 경기 둔화 사이클에서 탄핵 이벤트가 발생한 것인데 이로 인해 재정 지출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기 부양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더욱 작아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재정 지출 공백으로 인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과 경기 부양에 대한 한국은행의 책무가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면서 “내년 3분기까지 국내 금리의 안정적 하락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사태로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과 관련해 “한국은 선진국 수준인 AA등급”이라며 “등급 하향을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실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이 돼야 등급 혹은 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 주요 신용평가사의 코멘트도 ‘관망’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새로운 리더십 선출 국면으로 전환 될 경우 시장은 정부 지출 확대와 채권 발행 규모 확대 가능성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금리 상승 재료”라고 봤다.
외환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 충격을 피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점차 안정을 찾아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달러 분위기 속에 대내 고유 정치 리스크 확대를 고려해 원/달러 환율은 1450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초 한국 정부의 비상계엄 선언 사태 이후 원화 가치가 급락했고, 주요국과 금리, 통화가치 변화를 함께 고려해도 짧게 보면 원화 고유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1450원은 2022년 러-우 전쟁 당시 환율 고점 수준”이라면서 “한국의 GDP 대비 순대외자산 규모가 2022년 41%에서 올해 3분기 51.4%까지 상승했고 수급 측면에서 자산(내국인의 해외 투자)과 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 간의 차이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당국의 개입과 의지가 충분하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500억달러 규모로 확대했고, 국민연금의 외화선조달 한도 확대 시행 중이며, 계엄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RP매입 등 무제한 유동성 공급 의지를 밝힌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 압력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2016년 직전 탄핵 정국을 복기해 보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지만, 중요한 건 당시 원/달러 환율의 상승 배경”이라며 “2016년 말, 2017년 초 4개월가량 이어진 탄핵 정국에서 원/달러 환율과 가장 높은 설명력을 지닌 것은 단연 위안화 환율과 달러 지수와 당시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됐었다”고 언급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대내 정치 리스크와 연동된 단기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나 결국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바꿀 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연말연초, 1분기 불확실성 지속 가능성 높으나 연간으로 보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중반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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