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22(일)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노년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는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면서 혈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경직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움직이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여러 조직, 특히 관절의 연골은 자연스럽게 퇴화하게 된다. 연골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노화로 인해 그 기능이 저하되면서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단순히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연골의 마모는 노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만이나 부상, 잘못된 생활습관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관절염은 어느 관절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무릎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는 걷기, 뛰기, 앉기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여 관절 연골이 더 빨리 마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릎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과 자세를 개선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는 간헐적인 불편함으로 끝나지만, 중기와 말기로 넘어가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말기에는 보행장애와 무릎 안쪽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O자 다리 변형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다행히 증상 초기에는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연골의 마모가 중기 이상이라면 줄기세포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말기에 이르러 관절이 변형되거나 기능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손상이 있다면 관절내시경수술, 인공관절치환술과 같은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중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면 부위를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치료로서, 최근에는 이 수술에 로봇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인공관절로봇수술의 경우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정확하고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으로,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좌식 생활은 지양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면서 야외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등 예방을 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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