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12.22(일)
신촌연세병원 외과 오세휘 과장
신촌연세병원 외과 오세휘 과장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는 치질로, 치질이 발병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질은 혈액순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항문질환으로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항문 주변의 혈관이 부풀고 염증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된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폭넓게 아우르는 말로 말로 치핵, 치열, 치루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은 치핵으로 항문질환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항문 내부에는 배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점막, 혈관, 근육으로 구성된 쿠션 조직이 존재한다. 치핵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이 쿠션 조직이 과도하게 부어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증상을 의미한다.

치핵의 발생 원인으로는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등의 잘못된 배변 습관, 변비, 음주, 임신 및 출산 등이 있다. 치핵의 주요 증상으로는 배변 시 출혈과 탈항이다. 치핵이 진행될수록 항문의 치핵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와 치핵 조직이 만져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있는 상태가 된다. 또,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감과 통증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남에도 다소 민감한 부위에 발생하다보니 이를 방치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핵은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시작하면 불필요한 고통을 피할 수 있으며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치핵 치료는 초기 단계서는 좌욕, 연고, 경구약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화요법이나 고무줄 결찰과 같은 간단한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3도 이상의 치핵이나 합병증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평소 치핵의 발생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변비를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과일, 채소, 해조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이고 짧은 배변 시간을 습관화하고 좌욕을 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치질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다.

신촌연세병원 외과 오세휘 과장은 “치질은 민감한 부위에 발생하고 치료가 고통스럽다는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치질은 방치할수록 치료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지고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항문에 불편감이나 통증, 출혈이 발생했다면 항문질환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항문외과로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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