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MBK파트너스가 중국 기업에 두산공작기계(현 디엔솔루션즈) 매각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가핵심 기술에 대한 외국인 투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MBK는 중국 기업을 핵심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 탓에 국내 기업에 매각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MBK가 고려아연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고려아연 기술이 국가 핵심이어서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MBK는 현재
‘외국인 투자
’ 의혹을 받고 있다. 핵심 인력인 김병주 MBK 회장이 미국 국적자다. 또 투자심의위원회 의장이다. 더불어 MBK파트너스 대표 업무 집행자 두 명 가운데 한 명 역시 외국인인 부재훈 부회장이다.
산업기술보호법과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는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대상기관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해외 인수합병, 합작투자 등 외국인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미리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
금융투자(IB)업계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MBK는 2019년 두산공작기계의 1순위 매각 대상으로 중국의 모 기업을 선정하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협상은 원활하게 진척됐으나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인 ‘고정밀 5축 머시닝 센터의 설계‧제조 기술’ 등 때문에 정부 반대에 부딪혔다.
산업기술보호법과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보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외에 인수합병(M&A)될 때는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두산공작기계는 2016년 4월 MBK에 인수됐을 무렵엔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아니었으나, 인수 이후인 그해 11월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됐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두산공작기계의 중국 매각을 가로막았다.
MBK는 정부 반대로 두산공작기계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게 어려워지자 일본과 미국 등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두산공작기계를 2019년에 매각하려던 MBK의 계획은 무산됐다. 2년 뒤 2021년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디티알오토모티브로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약 2조4천억원에 매각했다. 당초 계획보다 약 2년 지체됐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MBK의 고려아연 인수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해진다. 정부는 고려아연의 니켈 관련 이차전지 소재기술을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판정했다.
이어 전략 광물 자원인 안티모니 제련 기술과 아연 제련 독자 기술인 헤마타이트(Hematite) 공법에 대해서도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MBK는 “투자주체인 ‘MBK 파트너스 유한책임회사’는 국내 법인이다. 내국인인 윤종하 부회장, 김광일 부회장이 의결권 기준으로 공동 최다출자자”라며 “고려아연 측이 주장하는 ‘외국인 경영진’이라고 언급한 인물 대다수는 MBK 파트너스 홍콩 법인 소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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