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2025년에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대가 개화할 전망이다.
2023~2024년이 챗GPT가 고도화 된 챗봇으로 진화하는 시기였다면 2025~2026년은 챗봇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AI가 수행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챗GPT를 선보인 오픈AI를 비롯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다수의 빅테크기업들과 세일즈포스 등 솔루션 전문업체들, 스타트업들이 AI에이전트 대전(大戰)에 참여를 선언했다.
◇ 사무업무, 영업, 재무회계, 인사 관리 뿐 아니라 고객센터까지 AI가 대행
전세계적으로 콜센터 문의는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는 주문을 취소하거나 수정을 원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AI 에이전트가 콜 고객센터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면 글로벌 콜센터 시장 전체가 잠재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시장은 2022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무려 3145억달러( 약 465조원)에 달한다.
이는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기업들의 영업, 재무회계, 인사 관리 등에 특화된 다양한 기업용 에이전트의 출시도 예고돼 있다. 법률, 의료 등 특정 영역에 특화된 에이전트 역시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대체할 수 있었다면 에이전트는 글로벌 지식 노동자의 임금 자체가 잠재 시장 규모가 될 수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무려 4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물론 AI 에이전트가 지식 노동자 전체를 대체한다거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지의 여부는 먼 미래의 이야기일지 모르나 시장을 천천히 잠식할 가능성은 높다. 나아가 만약 AI가 오픈 AI의 발전 단계 중 4/5 단계(혁신 및 조직)로 나아갈 수 있다면 이는 비용절감뿐 아니라 기업의 매출확대 등 경쟁력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 AI 에이전트, 중기적으로 개인용 소비자 플랫폼으로 진화할 전망
인터넷 혁명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검색, 이커머스, 소셜 미디어 등 각 영역에서 방대한 사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플랫폼 가치를 누려 왔다. 그러나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에이전트가 등장하면 AI 서비스의 게이트 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빅테크의 전장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AI 검색에서는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다.
최근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유의미한 속도로 사용자를 모으며 성장하고 있고 오픈 AI도 검색 엔진 분야에 진출했다.
구글은 키워드 검색에서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랭킹 시스템으로 압도적 경쟁 우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AI 검색에서는 AI가 직접 컨텐츠를 읽고 관련도를 측정할 수 있어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
현재까지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시장에서는 메타가 한발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올해 출시한 메타 AI는 사용자 수가 5억명 돌파했고 내년에는 기업이나 인플루언서가 챗봇을 만들 수 있는 AI 스튜디오가 상용화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박연주 글로벌 AI 연구위원은 "구글과 아마존도 25년 AI 에이전트를 출시할 예정인데 메타는 소셜 미디어라는 플랫폼 특성상 사용자들이 젊고 디지털 기술에 친숙하며 사용 목적이 재미와 교류라는 측면에서 트래픽 확보에 더욱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에이전트 대전의 승자가 누릴 파이는 현재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의 주력 시장인 온라인 광고는 타겟팅, 개인화, 자동화, 효율화로 침투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과거 타겟팅 효과가 큰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 침투율이 크게 상승했듯이 생성 AI 광고가 고도화되면 온라인 광고 침투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산업에서도 생성 AI 적용 시 개인화된 쇼핑 비서 서비스, 풍부한 제품 설명, 쇼핑 효율성 증대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 및 구매 전환율 상승이 기대된다.
전세계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은 평균 2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