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1.03(금)

업체별, 엄청난 투자 비용...개발 지연 사례도 속출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AI 시대의 최종 승자가 AI 에이전트 시장을 장악하는 업체가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최근 예측한 말이다. 여기서 언급된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을 하는 챗봇에서 한층 더 진화한 형태로 사용자의 메모리를 기반으로 단계적인 추론을 통해 적절한 계획을 세워 다양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비서를 의미한다.

 오픈AI가 애플 인텔리전스에 제공한 챗GPT 음성모드가 올해 최고의 AI 상품으로 선정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오픈AI가 애플 인텔리전스에 제공한 챗GPT 음성모드가 올해 최고의 AI 상품으로 선정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빅테크들의 'AI 에이전트' 전쟁 불가피...'승자독식' 구조라 소수의 생존자가 독식하는 시장될 전망

예컨대 AI 에이전트가 충분히 발전한 단계에서는 이러한 요청이 가능해 진다. "나 일본 여행 가는 데 스케쥴과 비행기표 호텔 예약해 줘!"라고 주문하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예산 일정 취향 등에 대한 메모리를 기반으로 호텔 항공권 예약을 해 준다. 내년을 원년으로 빅테크기업들의 AI 에이전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빅테크들의 AI 에이전트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오픈AI의 GPT 4o와 구글의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사용자들과 친구처럼 대화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의 인텔리전스와 MS의 '코파일럿'는 한발 더 나아가 사용자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직접해 줄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스마트폰에서 자체 운영 체제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제어할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직접 수행(In- App Action)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기술을 적용한 '코파일럿( Copilot)' PC. 사진=로이터통신
마이크로소프트가 AI기술을 적용한 '코파일럿( Copilot)' PC. 사진=로이터통신

MS의 '코파일럿' PC도 유사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PC에서 한번 본 화면을 찾아주는 리콜 기능이나 게임 화면을 보면서 게임 방법을 가르쳐주는 등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고 자체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제어 능력으로 필요한 액션까지 해 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앞으로도 막대한 투자 비용 불가피...개발도 속 속 지연되는 추세

향후 관건은 정확성을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다.

최근 스타트업 시에라 AI가 비행기 시간을 변경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를 평가할 결과 현재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GFT-4o도 성공률이 평균 50% 미만이었다. 다른 모델들은 이보다 성공률이 훨씬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투자 전망. 자료=블룸버그통신, 삼성증권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투자 전망. 자료=블룸버그통신, 삼성증권

AI 석학인 앤드류 응이 제시한 '에이젠틱 업무처리'(Agentic Workflow) 방식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예컨대 AI가 에세이를 쓸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AI가 쓰는 것보다 중간 중간에 다른 AI 에이전트가 개입해서 기존 AI의 답변을 반추하거나 수정하는 등 협업하는 방법이 훨씬 좋을 결과물을 나올 수 있다는 지적했다.

또 다른 장애물은 빅테크들이 AI 에이전트 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가 고도화된 학습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하드웨어 확보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이다.

올해 발표된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추정한 아마존 구글 메타 3사의 내년 CAPEX는 아마존의 경우 918억달러, 구글은 590억달러, 메타는 546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시장추정치와 비교할 때 아마존은 7.9%, 구글은 3.4%, 메타는 7.3% 늘어난 것이다.

  다수의 AI에이전트간 협업. 자료=앤드류 응, 미래에셋증권
다수의 AI에이전트간 협업. 자료=앤드류 응, 미래에셋증권

또 다른 난관은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WSJ은 최근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차세대 주력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이 당초 목표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또 여러 소식통을 인용, 오픈AI의 코드명 '오리온'(Orion)으로 알려진 차세대 AI 모델 GPT-5는 개발 일정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으며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중반께 새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픈AI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사진=블룸버그통신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사진=블룸버그통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고급 추론 AI 모델 'o3'를 공개했지만, GPT-5라고 부를 만한 새 주력 모델이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지금까지 18개월이 넘는 개발 기간 중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대규모 훈련을 최소 2차례 진행했으나, 매번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고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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