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AI 개발 스타트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은 지난 10월 하순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즈(Computer Use)’를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컴퓨터 유즈는 AI가 키보드 입력, 버튼 클릭, 마우스 커서 이동 등 컴퓨터 조작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스스로 수행한다.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3.5 소네트’ 기반으로 작동하는 일종의 ‘AI 에이전트’ 기능이다.
◇ AI 에이전트 시장, 스타트업들도 경쟁력 갖춰...앤트로픽 세일즈포스 등도 무서운 기세
앤트로픽의 제러드 카플란 과학최고책임자(CS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 유즈는 AI가 마우스를 어디로 옮기고 무엇을 클릭할 지 등 복잡한 컴퓨터 작업을 스스로 한다"고 소개했다.
앤트로픽의 연구자들은 이같은 AI 에이전트가 챗봇을 능가하는 AI 발전으로 자평하고 있다.
스타트업 설립자인 알렉스 핀은 자신의 X(트위터)에 "앤트로픽이 이제까지 내가 사용해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AI 기술을 출시했다. 농담이 아니다"라며 "기술이 정말 하루하루 변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클로드에게 최신 AI 뉴스 기사를 조사하고 요약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클로드는 브라우저를 열고 커서를 주소창으로 이동한 후 ‘로이터’라고 입력하고 AI 섹션으로 이동했으며, 이 과정을 더 버지와 테크크런치에도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클로드는 인기 뉴스 여섯개를 출력했다.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데에는 단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대표적인 AI 에이전트의 스타트업이다. 뛰어난 기술 덕분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닷컴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기도 했다.
◇ 솔루션 제공업체 세일즈포스도 가세...의료 법률 등의 분야에도 스타트업 등장 가능성
이에 앞서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리 솔루션 제공 업체인 세일즈포스도 에이전트포스를 공개했다.
데모 영상을 보면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장별 재고를 확인하고 주문까지 넣을 수 있다.
세일즈포스는 내년 여름 에이전트포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고 내년 말까지 10억 개의 에이전트를 생성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대화당 요금은 기본 2달러로 현재 산업 평균의 1/4 이하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커지면서 SW, 앱, 서비스 분야의 기업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IT의 성장 과정을 보면 인프라 투자에 해당하는 하드웨어가 먼저 실적에서 성과를 거둔 이후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수혜를 거뒀다.
AI 에이전트 시장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기업이 대거 등장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