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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4(토)

[AI News] 챗GPT 등장이후 최대 수혜주는?...애플 엔비디아 등 이른바 빅테크 '7공주'

승인 2025-01-01 05:49:42

빅테크 6대 기업 시총, 챗GPT 출시이후 최소 9조달러(1경3200억달러) 불어나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오픈AI라는 생소한 기업이 세상에 챗GPT를 내놓은 지 2년(2022년 11월 30일)이 지났다.

챗GPT는 이용자만 2억명에 달할 정도로 세상을 바꿔놨다. 출시하자 마자 아마존의 음성서비스인 '알렉사', 애플의 '시리'는 챗GPT의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전세계를 흔들어 놓은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지 2년이 지났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전세계를 흔들어 놓은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지 2년이 지났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챗GPT는 조만간 모든 인류의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전세계를 흔들었다.

하지만 챗GPT 탄생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들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기업들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른 바 '7공주' 들의 시총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챗GPT 등장으로 8조달러(1경1640조원)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산타 랠리' 기간 중 소폭의 조정을 받긴 했지만 12월에도 시총이 늘어났기 때문에 블룸버그통신 합산치보다 더 늘어나 엔비디아 애플 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6개 종목 시총은 적어도 9조달러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빅테크기업들의 시총은 챗GPT 출시로 최소 9조달러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지난해 11월말 기준, 블룸버그통신
빅테크기업들의 시총은 챗GPT 출시로 최소 9조달러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지난해 11월말 기준, 블룸버그통신


빅테크 분야 시총은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S&P500지수에서 2022년 1월이후 30% 증가했다.

반면 스몰 캡에 속한 기업들의 시총은 평균 15% 늘어났을 뿐이다. 이같은 통계는 챗GPT 출범이후 지난 20년 동안 대형 빅테크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중소 규모 기업들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예컨대 엔비디아는 AMD와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기업인 인텔을 제치고 저만치 앞서가면서 오히려 이들 기업들의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때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기업이었던 인텔의 경우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빅테크 '7공주'들의 올해 주식 상승률. 자료=지난해 11월말 기준, 블룸버그통신
빅테크 '7공주'들의 올해 주식 상승률. 자료=지난해 11월말 기준, 블룸버그통신


클라우드 분야의 매출은 특히 MS 아마존 구글등 글로벌 클라우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3사에게 엄청난 성장률을 안겨줬다.

아마존 MS 구글의 데이터 센터 분야 매출 추이를 보면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 이들 빅테크 자이언츠들에 몰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전에는 글로벌 자금이 J P 모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기업인수합병(M&A) 등의 분야에 몰렸지만 지금은 빅테크기업과 델과 같은 서버 판매업체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AI 혁명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수혜를 주는 게 아니라 최상위 소수의 빅테크기업들에게만 집중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클라우드 3사의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 자료=월스트리트저널
클라우드 3사의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 자료=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컨설팅분야의 거대기업인 맥킨지의 경우 올해 매출의 40% 가량이 생성AI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앱 개발업체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수혜를 봤을 까. 그 반대 방향으로 갔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지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그동안 앱 또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내놓은 제품과 같거나 더 우수한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열린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앱 개발업체나 소프트웨어 관련자들은 자신들이 개발해 온 기술이 이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구현돼 있다는 점을 목격할 수 밖에 없었다.

챗GPT는 AI 발전에 혁명적인 제품이긴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만 시장을 장악하는 '승자독식'구조를 더 심화시킨 셈이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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