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1.04(토)

서학개미 보유 1위 종목 테슬라 주가?...3일(현지시간 2일) 발표되는 4분기 출하량에 주목

승인 2025-01-02 06:10:57

테슬라 주가, '산타 랠리' 기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 대비 13% 넘게 빠져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서학개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종목 '테슬라'.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유중인 테슬라 투자 규모는 245억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위인 엔비디아(122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보유 금액 순위.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지난해 말 기준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보유 금액 순위.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산타 랠리' 기대감과는 달리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지막 날도 3.25% 하락하며 4거래일간 하락율이 13.26%에 달했다.

뉴욕증시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대형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다는 점에서 테슬라에 어떤 악재가 나타나 주가가 조정받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테슬라의 2024년 주가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테슬라의 2024년 주가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선된 이후 무려 70% 가까이 급등했다. 이번 하락 폭은 오른 것에 비하면 '조정'이라기 보다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 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앞으로 주가는 우선 2일(한국시간 3일) 발표되는 4분기 출하량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4분기 순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3분기 출하량이 129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다.

조사분석 기관 'FactSet'이 26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컨센서스는 50만7000대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가 10월에 전망한 51만5000대보다 적게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테슬라 목표가를 225달러에 '매도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 주가(404달러) 대비 무려 40% 넘게 낮은 가격대다.

이 증권사의 조셉 스팩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밸류에이션과 출하량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앞으로는 AI 기술력과 자율주행 능력에 달려있다"고 지적하며 이들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좋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이면서 퓨쳐펀드액티브ETF의 개리 블랙 공동창업자는 50만대를 출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의미있는 숫자라고 지적한다.

웨드부시 증권사의 테슬라 전문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도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현 상황에서 이같은 출하량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유세에 적극 나섰던 일론 머스크 CEO. 사진=로이터통신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유세에 적극 나섰던 일론 머스크 CEO. 사진=로이터통신

보다 중기적인 입장에서 보면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테슬라가 트럼프로부터 받게 되는 전기차에 대한 수혜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월가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테슬라는 올 상반기에 저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머스크 CEO는 "저가 모델이 올해 판매량을 20~30%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올해 말께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지 기대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테슬라가 올해 말께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지 기대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올해 말께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보택시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올해 테슬라에는 많은 호재가 쌓여 있지만 사실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머스크CEO가 워낙 공언(空言)을 많이 한 데다 주가도 과도할 정도로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