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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4(토)

코스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국민연금도 국내증시서 마이너스 기록

승인 2025-01-02 06:51:45

비중 가장 높은 삼성전자 올해 전망, 어두워 반등하기 쉽지 않을 듯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코스피가 2008년 금융위기 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계엄사태로 인한 탄핵정국, 한국증시(K 증시)를 이탈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코스피 추이, 야후파이낸스
코스피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코스피 추이, 야후파이낸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내린 2399.49에 마감했다. 6개월 연속 하락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기다.

연초 대비로는 9.6% 하락이다. 코스닥은 연초 대비 21.7%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4년 코스피는 끝내 2400p를 이탈한 채로 마감했다"며 "코스닥도 9개월 중 7개월이나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닥의 순매수를 늘린 반면, 코스피는 매도세를 강화하며 지수도 대형주 중심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며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2024년 상반기에 22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하반기에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1조3000억원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12월 30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각각 1963조3290억원과 340조1450억원이다. 올해 하반기에만 국내 증시 시총이 380조원 넘게 사라졌다.

국민연금도 국내주식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10월 말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은 -0.87%를 기록했다. 해외주식이 26.52%를 기록한 것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증시 대비 코스피가 디커플링하고 있는 것은 정책, 기업이익 모멘텀의 부재"라며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안정으로 급변동 가능성은 낮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정책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가상자산 과세유세, 상법 개정 등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 대비 삼성전자의 수익률 추이. 자료=WiseFn, 현대차증권
코스피 대비 삼성전자의 수익률 추이. 자료=WiseFn, 현대차증권

국내주식 시가총액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해 전망이 어두운 것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기존 46조원에서 35조1000억원으로 낮췄다"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이익 하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의 2025년 영업이익으로 24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에 시작된 스마트폰, PC의 과잉 재고 축소가 2025년 말까지는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들의 현재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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