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출하량 50만대에도 못 미쳐...주가 고점대비 20% 넘게 하락 본격 조정장세 진입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테슬라가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날 발생한 사이버트럭 화재 사건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가 장중 6%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4분기 49만5930대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름버그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상치(51만400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출하량은 178만대로 역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80만대 미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1.1% 성장률을 기록, 출하량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중국 전기차들의 저가 공세 및 전기차 경쟁 심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3% 하락했으나 이같은 실적 실망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테슬라주가는 지난해 말 '산타 랠리' 기간 중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새해 첫날에도 6% 가까이 급락하면서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조정장세에 진입했다.
새해 첫날 미국 라스베이가스에 위치한 트럼프 호텔 정문앞에서 사이버트럭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the Wrap
전날 미국 라스베이가스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정문에서 발생한 사이버트럭 화재로 인한 인명 사고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웨드부시 증권사의 댄 아이브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2025회계년도에는 저가 모델 출시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2024회계년도 대비 20~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브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기술이 크게 개선되고 로보캡같은 저가모델이 출시될 경우 테슬라의 시총이 2조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글로벌투자증권 UBS는 지난 12월말 테슬라의 목표가를 225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전날 주가(404달러) 대비 무려 40% 넘게 낮은 가격대다.
이 증권사의 조셉 스팩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밸류에이션과 출하량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앞으로는 AI 기술력과 자율주행 능력에 달려있다"고 지적하며 이들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좋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