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1.09(목)
[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질소 충전 기술을 활용한 초경량 생수 제품 ‘초경량 아이시스’의 판매채널을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대폭 높이고 있다.

초경량 아이시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에 질소 충전 기술을 도입해 출시됐다. 500ml 기준 용기 중량을 기존 11.6g에서 9.4g까지 줄이는 데 성공하며, 출시 초기부터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1997년 제품 출시 당시 무게인 22g에 비해 무려 57% 감소한 수치다. 질소 충전 기술은 액체 질소가 기체로 변하며 패키지 내부에 압력을 형성, 용기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손쉽게 구겨져 재활용 과정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출시 후 80일 만에 134만 병이 판매될 만큼 성공적인 반응을 얻은 초경량 아이시스는 환경 보호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한정된 판매채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국내 최소 무게 용기라는 특징과 손쉬운 분리배출 시스템이 크게 작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친환경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를 중심으로 수용성 접착제 사용, 무라벨 제품 출시, 재생 플라스틱 활용 등 다양한 지속가능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초경량 아이시스는 그중에서도 페트병 경량화를 통해 친환경적 가치를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질소 충전 기술은 탄산음료나 주스 등 다양한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미국, 이탈리아, 태국 등 해외에서는 생수 제품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먹는물 관리법에 관련 규정이 없어 도입이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환경부에 질소 충전 생수의 도입을 제안,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질 안정성 검토를 거쳤다. 약 6개월간의 실험 끝에 질소 충전 기술이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도출되면서, 2021년 환경부와 함께 시범사업을 본격화했다.

기술 개발 과정은 수많은 도전을 요구했다. 특히 가벼운 용기 제작과 안정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였다. 낙하 실험, 냉동 및 해동 테스트, 운송 및 적재 환경 검증 등 다양한 조건에서 패키지 내구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용기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 형태의 디자인과 중앙으로 모아지는 꽃잎 구조를 적용, 견고함을 극대화했다.

현재 질소 충전 기술은 초경량 아이시스 500ml 제품에 적용되고 있으며, 올해 중 아이시스 8.0 제품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시장에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ECO가 생수 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의 무라벨 트렌드를 선도했듯이 질소 충전 기술이 높아진 소비자의 가치소비 의식에 부응하며 친환경 기술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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