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2025 CES' 행사기간 중 엔비디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컨퍼런스 질의응답에서 "양자컴퓨터가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데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고 전제, "내 생각엔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기술로 활용되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의 발언으로 양자컴퓨팅(QUBT), 리케티컴퓨팅(RGYI) D-Wave 퀀텀(QBTS) 아이온큐(IONQ0등 양자컴퓨팅 관련 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자 알란 바라츠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황 CEO의 발언은 ‘게이트 모델 양자 컴퓨터’ 기준에선 타당할 수 있어도 ‘어닐링 모델 양자 컴퓨터’에 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이트 모델은 큐비트 상태를 조작해 어떠한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닌 모델이다. 암호 해독, 머신러닝, 시뮬레이션에 적합한 모델로 활용 범위가 범용적이지만 현재 기술로는 상용화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어닐링 모델 양자 컴퓨터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모델은 양자 상태의 에너지를 가장 적게 소요하는 솔루션을 찾는 모델이며 물류 경로, 네트워크 디자인 등의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실제 사례로 독일 폭스바겐은 어닐링 모델이 적용된 D-Wave Advantage 시스템 기반으로 교통 흐름의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마스터카드도 D-Wave Advantage 시스템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Wave 퀀텀과 마스터카드는 2022년 7월에 다년간 양자컴퓨팅 솔루션 채택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어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CEO도 10일 월가 IT 매체인 '더 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 "2023년에만 양자 컴퓨팅 분야에 500억달러의 투자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채프먼 CEO는 "아이온큐는 지난 3분기에 124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2030년에는 매출이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 10일 나스닥 증시에서 다른 양자 컴퓨팅주들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7% 반등하기도 했다.
주말 연휴를 기점으로 양자 컴퓨팅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황 CEO의 발언이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한 발언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자 컴퓨팅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고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자 일종의 위기감을 느낀 가운데 그런 발언을 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 컴퓨팅 업체 CEO들이 반박에 나섬에 따라 양자 컴퓨팅의 발전 가능성 및 주가와 관련해 당분간 공방전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