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아이온큐(IONQ) 양자컴퓨팅(QUBT) 리게티컴퓨팅(RGTI) D-Wave컴퓨팅(QBTS) 등 양자컴퓨팅 업체 주가가 이번에는 메타의 저커버그 CEO의 발언 영향으로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CEO는 "양자 컴퓨팅이 실용화되려면 아직 먼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양자 컴퓨팅이 매우 실용적으로 쓰이려면 20년을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양자 컴퓨팅 CEO들이 이에 반박하고 나선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그의 발언 영향으로 이날 나스닥 증시에서 리케티컴퓨팅 주가가 32% 넘게 급락한 것을 비롯해 양자컴퓨팅 27%, D-Wave 컴퓨팅 33.62%, 아이온큐 13.87% 하락하는 등 재차 폭락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조 로건 팝캐스트에 출연, "나는 양자 컴퓨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알기론 양자 컴퓨팅이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알란 바라츠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황 CEO의 발언은 ‘게이트 모델 양자 컴퓨터’ 기준에선 타당할 수 있어도 ‘어닐링 모델 양자 컴퓨터’에 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게이트 모델은 큐비트 상태를 조작해 어떠한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닌 모델이다. 암호 해독, 머신러닝, 시뮬레이션에 적합한 모델로 활용 범위가 범용적이지만 현재 기술로는 상용화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어닐링 모델 양자 컴퓨터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모델은 양자 상태의 에너지를 가장 적게 소요하는 솔루션을 찾는 모델이며 물류 경로, 네트워크 디자인 등의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실제 사례로 독일 폭스바겐은 어닐링 모델이 적용된 D-Wave Advantage 시스템 기반으로 교통 흐름의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CEO도 10일 월가 IT 매체인 '더 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 "2023년에만 양자 컴퓨팅 분야에 500억달러의 투자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채프먼 CEO는 "아이온큐는 지난 3분기에 124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2030년에는 매출이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 10일 나스닥 증시에서 다른 양자 컴퓨팅주들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7%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발언으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양자 컴퓨팅 투자자들은 양자 컴퓨팅의 실용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