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 값, 디플레이션 지속으로 18조달러(2600조원) 날아가...중국기업들, 수출에 주력할 수록 통상 마찰 우려↑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중국경제가 마오쩌둥 시대인 1960년대 이후 최장기 디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 많은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부동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는 대안이라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국 내수 부진이 장기화 함에 따라 많은 중국기업들의 해외 수출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돼 많은 나라들과 통상 마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 중국 디플레이션, 1960년대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이후 최장기 이어져...글로벌 투자은행들, 올해도 지속될 전망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이어졌다. 17일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지표도 디플레이션이 지속됐을 것으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J P 모건을 비롯해 시티그룹등 월가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디플레이션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이후 최장의 디플레이션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약진 운동은 중국경제를 경기 침체로 빠뜨려 수 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뼈아픈 역사의 한 장이었다.
블룸버그가 1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GDP 디플레이션은 중간 값으로 마이너스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의 평균 3.4% 성장과 비교하면 격차가 엄청난 것이다.
홍콩 HSBC 홀딩스의 프레드릭 뉴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다들 보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외쳐대고 있지만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 미칠 영향으로 고려하면 이는 쉽지 않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 중국 집 값, 디플레이션으로 18조달러(2600조원) 사라져...부동산 위기, '화약고'
중국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위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집 값 하락으로 18조달러( 약 2600조원)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중국인들이 소비보다는 저축에 올 인 할수 밖에 없는 구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의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13일 중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25조5000억위안(약 5101조원)을 기록,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중국 기업들이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물량을 내보낸 데다 고율 관세를 예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출하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 트럼프, 대규모 對中 관세 인상 예고...중국기업들, 내수 부진 만회 위해 해외수출에 더 적극 나설 듯
하지만 취임이 며칠 남지 않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중 관세를 최대 60%까지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중국의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울 게 분명하다.
S &P 글로벌 레이팅의 루이스 쿠이스 수석 아태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의 구조적인 특징 중 하나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저수익 또는 적자 구조에도 불구하고 제품 생산과 캐파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장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내수 부진으로 근로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면 소비가 더 줄어들고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많은 중국기업들이 해외에 눈을 돌려 손해를 보더라도 수출에 주력할 경우 최근 전기차 밀어내기에서 보듯 많은 국가들과 무역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은 올해 더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