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치질은 항문 질환 중 하나로 치핵, 치열, 치루 등을 포함한다. 이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치핵으로, 항문 혈관의 확장과 조직 지지력 약화로 인해 점막 조직이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항문 근육의 힘이 줄어들게 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이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환자의 70~80%가 이 범주에 해당된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습관, 잘못된 배변 습관, 스트레스 및 임신 등이 꼽힌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과 혈액순환 악화로 인해 항문 주변에 염증이 생기기 쉬워 환자가 급증한다.
문제는 치질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출혈 등의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조직 탈출 등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면서 더 고통과 불편을 겪게 될 수 있다. 또 형태가 심해질수록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증상이 덜 심할 때 치료하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 회복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질 치료는 치핵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초기 단계인 1~2도는 약물이나 비수술적 보존 치료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반면 중증 단계인 3~4도에서는 손으로 밀어넣어야 하거나 근육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해 수술이 불가피하다.
미사위대항의원 김성호 원장은 "치질은 단순히 참거나 방치해서는 안 되는 질환으로 조기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고, 치료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배변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치료 후에는 항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 전반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