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1.18(토)
사진제공=숨수면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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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최근 '미라클 모닝'이 현대인들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독서, 운동, 명상 등 자기계발 활동을 통해 하루를 더 생산적이고 의미 있게 보내려는 개념이다. 이 트렌드는 할 엘로드(Hal Elrod)의 저서 '미라클 모닝'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즉,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미라클 모닝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려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적정 수면 시간 확보다.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속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면서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수면 시간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에만 집중한 나머지 충분한 수면 없이 새벽에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고 낮 시간대에 졸음이 쏟아지는 등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미국 수면재단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평균 7~9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 이 시간이 보장되지 않으면 면역력 저하, 집중력 감소, 감정 기복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미라클 모닝이 주는 자기계발의 가치는 충분한 휴식을 기반으로 할 때 비로소 극대화될 수 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신체와 뇌는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지 못한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신체 면역 체계가 약화되고 대사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반복적인 수면 부족은 만성피로, 우울증, 심지어 심혈관계 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개운하지 않고 낮에 졸음이 쏟아진다면 이미 수면 부족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잠을 자는 동안 자주 깨거나 꿈을 많이 꾸는 것도 수면의 질이 낮다는 신호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수면장애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수면 중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증상이다. 이는 수면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될 경우 만성피로 뿐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수면 중 산소 공급이 부족하면 치매,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기 전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수면 중 코골이가 심하거나 자주 깨어나는 경우, 아침에 개운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면클리닉을 방문해 수면다원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을 피해야 하며 어두운 조명과 조용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숙면의 필요 조건"이라며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먼저 정착시키는 것이 진정한 기적의 아침이 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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