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조동석 기자] 트럼프發 통상갈등 심화와 내수 부진으로 국내 산업은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직면할 전망이다. 반도체·AI·바이오 등 일부 산업은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자동차·철강·건설 등 주력 산업은 대외 불확실성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신산업 육성과 정책적 공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조기 재정 투입이 필요하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통상리스크의 확산 여부 점검과 기민한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 김남훈 연구위원의 ‘2025년 산업, 통상 압박과 내수 부진의 이중고(二重苦)’ 보고서에서다.
2025년 글로벌 경제는 3.2%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높은 대외 의존도를 갖는 국내 산업은 경기 불안 및 트럼프發 통상갈등 심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다.
반도체와 기타 첨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겠으나 주력 제조업은 전체적으로 글로벌 수요 약화와 경쟁 심화, 해외생산 증가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예상치 못한 대통령 탄핵과 정국 불안으로 인해 각종 생산 활동이 지연되고 정부의 정책 동력 약화로 인해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 수요와 금리 인하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낮은 소비 심리 회복으로 인해 자영업 등 서비스업의 회복도 더딜 전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통상 갈등, 내수 수요 부진의 영향이 큰 주력 산업이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EU, 북미 등 주요 수출 시장의 정체와 美 관세 인상 및 전기차 보조금 축소,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인해 수출과 생산 모두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철강 및 화학업은 중국發 공급 과잉과 국내외 수요 부진의 여파로 인해 유가 및 철광석 등 원자재 수급의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설비 축소와 업종 재편이 지속될 정망이다.
한편 건설업은 저가 수주 종료 등으로 수주액은 증가하나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 투자 및 인허가·물량의 감소 여파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통상 압박 속에서도 AI, 탈석탄 둔화, 고령화 등의 수혜가 일부 산업에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범용 메모리 가격의 하락과 중국의 도전이 부담이나 AI서버 수요에 따른 고부가(HBM, eSSD)메모리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아울러 첨단-내수산업의 양극화,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소비주체 간 양극화 이슈 대두되고 있다. 특히 대내외 여건의 긍정적, 부정적 요인의 혼재 속에서 2025년 국내 산업은 업종 간 생산 활동의 온도차가 확대되고 수출-내수 업종 간 실적 격차도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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