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 ① ) 위해서 /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 ( ② )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 우리 모두가 축하해 / 존경을 담아 축복해 / 해피버스데이 투 유 / 사랑하는 ( ② )님, 생신 축하합니다 (노래1)
84만5280분 귀한 시간들 / 취임 후 쉼 없이 달린 수많은 날 / 당신이 보여준 넘치는 사랑 따뜻한 손길과 / 사랑이 필요한 곳에 언제나 함께 했죠 /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고마워요 / 새로운 ( ① ) 위해서 /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 ( ② ) 태어나신 뜻깊은 /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노래2)
문제 : ( ① )과 ( ② )에 들어갈 말은? 답 : ‘(조선인민 민주주의공화국) (수령님)’이라고 넣으면 좋을 것 같지만 답은 ‘(대한민국)과 (대통령님)’입니다. 20세기도 한참 지난 자유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각각 권진원의 《해피버스데이 투 유》와 뮤지컬 《렌트》의 가사를 개사했습니다.
나라가 어지럽다는 건 지도자가 무능하거나 법적,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지도자가 제일 중요하지만 난국을 타개하고 새 역사를 만드는 데는 유능한 참모의 역할이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왕조시대의 신하가 요즘으로 치면 참모입니다. 신하는 크게 두 부류, 충신과 간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충신은 군주와 국가를 보필하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과 정의를 우선합니다. 왕에게 직언하고 위기상황에서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안위까지 희생합니다. 반면 간신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정한 술수를 동원하고 왕과 나라를 해칩니다. 아첨과 음모로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충신들을 모함하고 헐뜯습니다.
요즘 어이없는 일들이 하도 많이 벌어져서 웬만한 일은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 이 노래를 듣고는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하늘이 보내주신’이라고 말할 정도면 ‘알에서 태어나셨다’고 주장하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습니다.
권력자를 위해 이런 노래를 만드는(또는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은 국가적 위기를 기회 삼아 국민의 삶보다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의 출세와 정치적 입지에만 혈안이 된 현대판 ‘간신’입니다. 어느 시대나 간신이 활개치는 이유로 ‘간신은 늘 부지런하다. 그래서 이기기 힘들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얻는 교훈은 충신과 간신은 저절로 태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만들어냅니다. 국민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으면 신하가 주인을 우습게 알고 무시하는 행태는 계속될 것입니다. 실천의 한 예로 선출직 정치인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고 ‘표’로 보여줘야 합니다. 주인의 권리를 포기한 사람은 결코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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