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애플 주가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잇따른 투자 의견 하향으로 급락했다. 시총 1위 자리도 엔비디아에 내줬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 하락했다. 장중에는 4.39%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3조3480억달러로 이날 2.27% 오른 엔비디아(3조4490억 달러)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큰 폭의 하락세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월가에서 잇따라 투자 의견을 하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줄어들면서 로컬 업체인 비포 화웨이에 이어 시장 내 3위에 그쳤다.
제프리증권은 아이폰 판매가 특히 중국에서 부진하다며 이날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내렸다.
제프리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애플의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예상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AI 기능이 예상보다 느리게 출시돼 이것이 (아이폰의) 슈퍼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이끌 것이라는 현재 기대치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루프 캐피탈도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이 투자회사의 분석가 아난다 바루아는 "아이폰 수요가 크게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며 "생성형 AI 기능이 아이폰 16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는 실망스러웠다"며 "새로운 (AI 비서) 시리는 문제가 많고 사용자 경험이 매우 실망스러웠고,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AI 기능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고 일갈했다.
JP모건 분석가 사믹 채터지는 애플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매수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는 265달러에서 260달러로 낮췄다.
그는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 AI 기능 제한, 달러 강세 등을 언급하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우려는 이번 분기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전망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오는 30일 2025 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