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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3(목)

삼성 갤럭시S25, 최초의 'AI 에이전트(비서) 폰 평가...구글과의 파트너십으로 온디바이스 AI 구현

승인 2025-01-23 16:31:20

국내 증권사들, 온디바이스 AI 효용성 면에서 여전히 물음표...구글과 AR(증강현실) 안경 개발도 주목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S25는 한마디로 AI 에이전트(AI 비서) 폰으로 요약된다. 업계 최초의 AI 에이전트 폰을 구현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이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S25는 최초의'AI 에이전트' 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이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S25는 최초의'AI 에이전트' 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삼성은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전자의 AI 원천기술 부재 리스크를 극복해 나가는 중이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2.0)을 활용했다.

구글은 이번 언팩 행사에서 사용자의 명령뿐 아니라 의도까지 인지하고 미리 행동할 수 있는 에이젠틱 AI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글과 손잡고 증강현실(AR)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밝혔다.

AI 에이전트 기능을 위한 핵심 기술은 온디바이스 AI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모델을 구동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는 AI를 일상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기반 AI에 비해 용량이 작은 데다, 데이터가 서버를 통과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잘 보호돼 AI 스마트폰이나 AI PC에 주로 사용되는 추세다. 향후 개별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하며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디바이스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등 별도 칩을 하나로 통합하는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AI 작업 처리에 중요한 NPU 성능이 핵심이다.

NPU는 인간 뇌 신경 세포가 신호를 주고받으며 작동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개발됐다. 실시간으로 빠르게 온디바이스 AI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딥러닝에 최적화됐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온디바이스 AI의 실제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의 박형우 애널리스트는 "사용자들의 생활과 업무 환경에 맞춤형 AI 비서 제공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런 기능들이 실제로 만족도 높게 작동할 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AI 에이전트가 개화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실제 효율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애플 아이폰16의 'AI 인텔리전시'도 마찬가지다.표방은 온디아바이스 AI 이지만 효용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 구글과 공동으로 AR 안경을 개발중이라고 발표한 점도 주목거리다.

 삼성과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무한' 헤드셋. 사진=삼성 구글
삼성과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무한' 헤드셋. 사진=삼성 구글

이날 노태문 MX(모바일 경험)부문 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R 안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운영 체제를 공동 개발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결국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구글은 지난달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헤드셋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과 구글의 AR 안경은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인 메타의 제품과 경쟁할 전망이다. 애플도 관련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노 사장은 AR 안경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우리가 원하는 품질과 준비 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AR 안경은 기술 업계의 오랜 염원이다.

구글과 애플, 메타플랫폼(메타) 등이 실제 뷰에 데이터, 그래픽을 함께 보여주는 가벼운 AR 안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비용과 기술적 문제로 개발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다.

이보다 앞서 올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 무한 헤드셋은 AR과 가상 현실을 결합한 기기다.

바깥쪽을 향한 카메라로 AR 효과를 내지만 대부분 사용자를 완전히 감싸는 VR 장치다.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부문 노태문 사장. 사진=블룸버그통신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부문 노태문 사장. 사진=블룸버그통신

노 사장은 무한 헤드셋의 출시일과 가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헤드셋 출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충분한 콘텐츠 확보로 보고 있다.

삼성과 구글은 헤드셋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타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노 사장은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대만의 XR(확장 현실) 솔루션 기업인 HTC사로부터 XR 헤드셋과 글래스 부문을 2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HTC측은 이번 매각 계획이 올 1분기중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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