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며 "유가가 내려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아울러 "유가가 내려오면 나는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금리인하 압박은 월가의 최대 관심사항으로 美연준의 금리정책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는 1기 때도 美연준 정책에 개입하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트럼프 발언의 영향으로 미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밀렸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자 4.3% 선 아래로 내려왔다. 한때 4.2780%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초반 4.6650%까지 오르기도 했던 10년물 금리는 트럼프 발언에 4.65% 밑으로 후퇴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하락 반전한 뒤 1% 이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WTI는 5거래일 연속 밀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금리인하 발언 영향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34포인트(0.53%) 오른 6,118.71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8.34포인트(0.92%) 오른 44,565.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4.34포인트(0.22%) 오른 20,053.6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