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새해 첫달인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16개월 만이다. 이에 무역수지 역시 1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컴퓨터 SSD(Solid State Drive) 수출도 1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전체적인 수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한 49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 설 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4일 줄어든 것이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를 제외하고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한 24억6000만 달러로 2022년 25억2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평균 수출 3·4위는 2024년, 2023년 22억8000만 달러, 21억6000만 달러 등이다.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컴퓨터 SSD 정보기술(IT) 분야 2개 품목 수출이 지난해 1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가전 등 13개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01억3000만 달러로 8.1% 증가했는데 이는 2022년 108억 달러 이후 역대 1월 중 2번째에 해당한다. 반도체 수출은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흐름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는 1분기 계절 요인에 따른 IT제품 수요 감소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DDR5(Double Data Rate 5)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컴퓨터SSD 수출도 두 자릿수(14.8%) 증가한 8억2000만 달러로 13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기업용 SSD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월부터 1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월에는 조업 일수 영향으로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로 따져보면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을 제외한 10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차부품은 각각 49억9000만 달러, 1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일평균 수출이 19.6%, 17.2% 줄었는데 완성차 및 부품 업계가 설 연휴 이후에도 추가적인 휴무를 실시한 것이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차종별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수출이 각각 50.3%, 20.8%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는 37.1% 증가했다. 승용을 포함한 승합, 화물, 특수 등 하이브리드 차종이 다양해진 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선박의 경우 전년보다 2.1% 감소한 2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2~2023년 선가 상승분 반영에도 지난달에는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탱커가 수출되면서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제품가격이 지난해 1월보다 하락했지만 지난해 12월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로 수출물량 생산에도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29.8% 감소한 33억7000만 달러를 올렸다.
석유화학 수출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공급과잉과 수출 감소, 전기차 시장의 정체 등 악재가 겹친데다 지난해 12월 유가 하락 및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제품 단가 하락 영향으로 12.8% 줄어든 35억1000만 달러였다.
1월 수입은 에너지 수입과 비(非)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6.4% 감소한 510억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지난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6.2% 늘었지만 4분기에는 0.9%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