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조치의 이유로 멕시코가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북부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하기로 했다는 점을 들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면서 "미국도 멕시코로 몰래 유입되는 고성능 무기 단속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 직전에 캐나다에는 관세 부과를 공식 통보했지만 멕시코에는 별도의 통보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중국 정상과도 통화가 예정 돼 있어 발표 직전 관세 부과를 유예할 수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했지만 관세와 관련해 별도 합의를 하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뤼도 총리와 다시 통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 통화 직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가 미국 은행의 영업 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하면서 마약 유입 문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對)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opening salvo)이었다"며 "우리가 합의(deal)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펜타닐, 파나마 운하 문제 등에 대해 만족할 만한 협상을 하지 못하면 예정된 10% 추가 관세보다 관세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파나마 측과 운하 문제에 대해 통화할 계획이라며 "파나마가 어떤 것들에 동의했지만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