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2.04(화)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1층에 마련된 투어리스트 데스크에서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안내받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1층에 마련된 투어리스트 데스크에서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안내받고 있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더현대 서울이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며 ‘글로벌 쇼핑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쇼핑 편의성을 높여 이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투어 서포트’ 서비스를 공식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1층 투어리스트 데스크에서는 무료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상시 제공한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인 이 공간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이 배치돼 있어 외국인 고객들의 이용이 활발하다. 현대백화점 점포 중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더현대 서울이 유일하다.

외국인 방문객이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1층 컨시어지 데스크에 셀프 투어맵을 비치하고, 점내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길찾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되며, 향후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의 AI 챗봇 ‘젤뽀’를 활용한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언어로 행사, 이벤트, 매장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여행용 키트 출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강좌 개설, 서울 지역 고급 호텔과의 협업을 통한 딜리버리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이 이처럼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방문객 증가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택스 리펀드 신청 기준,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국적은 2021년 40개국에서 2022년 82개국, 2023년 125개국, 2024년 156개국으로 증가했다. 출점 3년 만에 방문 국가 수가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유엔(UN) 정회원국이 193개국인 점을 감안하면, 80%에 달하는 국가에서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 2월까지만 해도 3%대에 머물렀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4.6%까지 상승했다. 방문 국가는 중국, 미국, 프랑스, 호주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튀니지 등 아프리카까지 전 대륙에 걸쳐 다양했다. 같은 기간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국가는 132개국으로, 주변 도심공항터미널과 컨벤션센터, 특급호텔 등 비즈니스 목적 방문객이 많은 환경을 고려하면 더현대 서울이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현대 서울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K콘텐츠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방영된 후 촬영지였던 5층 사운즈 포레스트가 글로벌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으며, 아이돌 팝업스토어와 마뗑킴, 이미스, 디스이즈네버댓 등 한국 브랜드 매장이 외국인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택스 리펀드를 신청하지 않은 외국인들까지 포함하면 방문 국가는 156개국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현대 서울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랜드마크로 우뚝 선 만큼 이에 걸맞는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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