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1조 4,9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성장과 선진적 경영 시스템이 성과를 견인한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 확대를 이어갔다.
4일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62억 원, 순이익은 1,43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억 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억 원, 219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며, 연구개발(R&D)에는 매출의 14.0%에 해당하는 2,098억 원이 투자됐다.
4분기 실적은 매출 3,516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억 원, 396억 원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에 따른 기저 효과,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지만, 견고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UBIST 기준)’ 기록을 세우며,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2,103억 원의 처방 매출을 올렸으며,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 패밀리’도 1,4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도 20종에 달하며 국내 제약사 중 최다 기록을 유지했다.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도 지난해 매출 3,856억 원, 영업이익 822억 원, 순이익 742억 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한 수익을 신약 개발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하며 신제품 출시를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트 로수젯’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개량·복합신약의 단계적 출시를 준비 중이다.
R&D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신규 모달리티(Modality)를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항암,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에서 39건의 연구 결과를 글로벌 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내 주요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한미약품 신약들의 의미 있는 진전이 기대된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올해는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