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2.06(목)
케어젠, 근육 증가 펩타이드 ‘마이오키’ 美 FDA ‘NDI’ 승인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생명공학기업 케어젠이 자체 개발한 합성 펩타이드 원료 ‘마이오키(Myoki)’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ew-Dietary Ingredient, NDI) 승인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마이오키는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Myostatin)의 기능을 저해해 근육 생성을 촉진하고 근육 퇴화를 지연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케어젠은 2024년 근감소증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마이오키’ 복용 후 팔·다리 근육량 2.52%, 제지방량 2.56% 증가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악력과 6미터 보행 테스트에서도 각각 5.2~6.2%, 12.4%의 향상이 나타났으며, 근육 손상 관련 바이오마커 감소와 근육 생성 촉진 바이오마커 증가도 검증됐다.

근감소증 치료제는 MSD, 노바티스, 사노피,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2007년부터 연구해 왔으나 FDA 승인 약물이 없는 상태다. 최근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근육 감소 부작용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마이오키는 근육량 증가와 운동성 향상, 신체 기능 개선 등 다방면에서 효과를 입증하며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섰다. 케어젠은 2026년부터 마이오키의 의약품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오키는 근감소증 개선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제의 근육 감소 부작용 보완, 스포츠 뉴트리션 제품, 반려동물 건강 보조제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의 경우, 기존 단백질 보충제가 마이오스타틴을 조절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는 반면, 마이오키는 이를 직접 저해해 칼로리 과잉 섭취 없이도 근육 보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429억 달러(한화 약 56조 원) 규모로 평가됐으며, 연평균 성장률(CAGR) 7.4%를 기록하며 2031년까지 약 816억 달러(한화 약 107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시장 성장 속에서 마이오키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케어젠의 기업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케어젠 정용지 대표는 “마이오키는 단순히 근감소증 예방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그치지 않고,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에서 다양한 베리에이션 상품으로 확장 가능성이 큰 혁신적 원료”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마이오키’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케어젠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어젠은 2022년 혈당 조절 기능성 원료 ‘디글루스테롤(Deglusterol)’의 FDA NDI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마이오키’ 승인으로 합성 펩타이드 기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 현재 체중 조절 기능성 식품 ‘코글루타이드(Korglutide)’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승인 절차가 완료될 경우 혈당 조절에서 근육 강화, 체중 조절로 이어지는 슈퍼 푸드 라인업이 완성될 전망이다.

ahae@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