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테라사이언스의 기업회생 판결을 앞두고 전 경영진과 현 경영진이 각각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의 소액주주연대와 전 경영진은 회생 절차를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이고 현 경영진은 회생 신청이 거래 재개와 회사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소액주주연대와 전 경영진은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 규모가 282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테라사이언스가 보유한 다보링크 주식 1000만 주를 담보로 설정해 112억4000만 원을 횡령했고 60만 주를 타인에게 이체해 14억원 상당의 주식을 횡령했다는 게 이들이 주장하는 핵심이다.
씨디에스홀딩스의 테라사이언스 유상증자 대금 납부 명목으로 60억원을 추가 횡령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10월 서울경찰청에 현 경영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테라사이언스의 현 경영진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 경영진은 전 대표인 A씨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A씨와 그의 특수관계자가 미국 바이오 기업 온코펩에 대한 과대평가된 투자를 주도했다.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전 경영진은 35년간 온코펩의 의결권을 위임했다. 이는 일반적이지 않은 행태로, 현 경영진은 이 계약이 매우 불공정한 투자였다고 지적하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문제가 감사의견 '의견 거절'을 초래했으며, 이는 회사의 경영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는 것이다. 테라사이언스는 회계 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지난 3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현 경영진은 "회생 신청이 거래 재개와 회사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소액주주연대와 A씨의 회생신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기업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고, 재감사에서도 적정 의견을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 경영진은 전 사주 A씨가 소액주주들을 동원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가 회생 신청이 주주들의 뜻이라고 주장하며, 현 경영진의 무능한 경영 탓에 거래 중지가 발생한 것을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 경영진의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연대의 배후가 A씨"라며 "A씨가 회계를 조작해 거래 정지 원인을 제공했고, 회사를 고가에 매각했으며, 다시 회사를 빼앗기 위해 선량한 소액주주로 위장해 고소고발과 회생 신청을 하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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