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종합음료기업 중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4조 245억원, 영업이익 1,849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3조원 돌파 이후 단 1년 만에 4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01년 매출 1조원을 처음 기록한 이후 23년 만에 이룬 성과다.
회사는 이번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제로 음료의 성장, 소주 ‘새로’의 판매 증가를 꼽았다. 특히 2023년 3분기 말 경영권을 확보한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내 음료 시장 2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 294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칠성음료 글로벌 사업의 핵심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 필리핀펩시는 2023년 4분기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었으며, 올해부터는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파키스탄 자회사는 전년 대비 267억원 증가한 1,47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미얀마에서도 58억원 증가한 68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밀키스, 레쓰비, 새로, 순하리 등의 수출 증가로 연간 수출 실적이 2,022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2021년 ‘칠성사이다 제로’ 출시 이후 본격화된 제로 음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 3천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2022년 출시된 제로 슈거 소주 ‘새로’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며 2024년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5억 병을 돌파, 소주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필리핀펩시를 비롯한 해외 사업의 성과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국내 제로 탄산음료, 주류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해외 자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해 대한민국 대표 종합음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