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1 14:05  |  산업

이마트, 통상임금 판결 부담에도 실적 반등…지난해 영업익 2603억

이마트, 통상임금 판결 부담에도 실적 반등…지난해 영업익 2603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이마트가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대규모 회계상 비용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며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11일 이마트는 2024년 연간 연결 기준 순매출이 29조 2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71억 원으로 940억 원 개선됐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퇴직충당부채 및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 원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실질 영업이익은 2,6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72억 원 증가했다.

이마트가 통상임금 판결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회계상 비용을 떠안게 된 것은 대형마트 업태 특성상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이마트의 별도 종업원 수는 22,744명으로 국내 기업 중 상위권이며, 연결 기준 종업원 수는 약 58,500명에 달한다. 장기 근속자가 많고 영업시간이 긴 업종 특성상 초과근로 및 휴일수당 비중이 높아 이번 판결이 퇴직충당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는 연간 총매출이 16조 9,6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18억 원으로 662억 원 감소했다. 다만, 1,398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6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에서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연결 기준 영업손실 771억 원을 기록했으나, 1,895억 원 규모의 일시적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1,1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79억 원 개선됐다. 별도 기준으로도 4분기 총매출은 4조 2,525억 원으로 4.7% 증가했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5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4분기에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비용이 집중 반영되면서 표면상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본질적인 영업 성과는 오히려 개선됐다”며 “올해부터는 해당 비용 부담이 미미해져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의 실적 반등에는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역주행’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스타필드 마켓 죽전’ 등 고객 중심의 공간 혁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고객 수가 4.8%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9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으며, 매출도 1,768억 원(5.2%) 늘어나며 이마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마곡점과 구월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어 외형 성장과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할인점 역시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공간 혁신 전략을 적용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경우 재개장 이후 방문객이 35%, 매출이 2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SSG닷컴은 물류비 절감과 광고 수익 증가로 연간 EBITDA 50억 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 SCK컴퍼니는 연매출 3조 1,001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10억 원 증가한 1,908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사업에서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신규 출점과 몰타입 점포 확대를 추진하고, ‘이마트 푸드마켓’을 추가 선보여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SG닷컴과 G마켓은 물류 체계 개편과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고,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글로벌 판로를 개척하는 등 오픈마켓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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