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2.11(화)
오리온 본사 [오리온 제공]
오리온 본사 [오리온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오리온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 1,0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436억 원으로 10.4% 성장했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가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2024년 말 기준 순현금 보유액은 1조 6,000억 원에 이르며, 재무적 안정성도 더욱 강화됐다.

국내에서는 매출이 2.6% 증가한 1조 976억 원, 영업이익은 5.7% 상승한 1,785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익 2,378억 원이 반영되며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4,024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역시 경기 침체와 환율 변동성 등의 영향을 고려해 신제품 개발과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K-푸드 열풍에 발맞춰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충북 진천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를 구축해 공급망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법인은 간식점과 벌크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7.7% 증가한 1조 2,701억 원, 영업이익은 10.4% 성장한 2,439억 원을 기록했다. 간접영업체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는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군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베트남에서도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선물용 파이, 쌀과자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8.2% 증가한 5,145억 원, 영업이익은 14.4% 성장한 1,001억 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스낵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하노이 옌퐁 공장의 신·증축을 마무리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증설과 포장·물류센터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러시아 법인은 생산량 확대와 거래처 증가로 매출이 15.1% 증가한 2,305억 원, 영업이익은 15% 상승한 369억 원을 기록했다. 루블화 기준으로는 각각 20.7%, 20.4% 증가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트베리 공장동을 추가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에서는 북동부 전통소매점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20루피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함께, 오리온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를 인수하며 바이오 산업 진출에도 나섰다. 리가켐은 일본 오노약품과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첫해부터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기술 수출과 자체 임상 역량을 강화해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된다.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기존 1,250원에서 2,500원으로 두 배 증액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비경상손익 제외)의 26%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공시한 배당성향 20% 이상 정책을 기반으로 향후 3년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각 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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