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매출 17조 8,710억 원, 영업이익 1조 323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26%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2% 증가한 2,199억 원을 기록하며 연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도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은 1.2% 증가한 29조 3,591억 원,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1조 5,530억 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11조 3,530억 원, 영업이익 6,201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식품사업은 내수 소비 위축과 원가 부담으로 매출이 1.8% 감소했으나, 주요 가공식품의 견조한 성장과 온라인 채널 확대로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고메 소바바 치킨', '통새우만두', '통오징어만두' 등 차별화된 신제품이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3.6% 증가한 5조 5,814억 원으로, 전체 식품 매출의 49.2%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K-푸드 확장이 성과를 거뒀으며, 글로벌 전략 제품인 김치, 냉동밥, 만두의 해외 매출이 각각 38%, 22%, 18% 증가했다.
북미에서는 4조 7,13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굳혔다.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3배 이상 격차를 유지하며 점유율 1위를 지켰고, 슈완스의 대표 브랜드 ‘레드바론’도 시장 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유럽에서는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프랑스, 스페인 등 신규 국가로의 진출이 확대됐다. 호주에서도 주요 유통업체 매장 80%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4조 2,095억 원, 영업이익 3,376억 원으로 각각 1.8%, 34.3% 증가했다.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품목의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페셜티 제품의 연간 매출 비중이 2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주도하는 ‘테이스트엔리치’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더욱 견인했다.
사료·축산 부문을 담당하는 CJ Feed&Care는 매출 2조 3,085억 원, 영업이익 747억 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축산 판가 상승과 제조 원가 안정화가 이루어지며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CJ제일제당은 ‘소바바 치킨’, ‘통새우만두’ 등 국내 히트 상품의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와 유럽 헝가리에 신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에서는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EU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급등한 라이신 가격 변화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유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영업 외 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35.3% 감소했다. 이는 보수적인 회계처리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은 없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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