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동원산업이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5,03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 9,464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0.02%)을 유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식품·급식·조미 사업을 아우르는 동원F&B의 안정적인 성장과 포장·소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의 수출 확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산·건설 부문에서는 어가 하락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식품 계열사인 동원F&B는 지난해 매출 4조 4,836억 원(2.8% 증가), 영업이익 1,835억 원(10.0% 증가)을 기록했다.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단체 급식 및 조미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참치액·명절 선물세트·가정간편식(HMR) 등 전략 품목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포장·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동원시스템즈는 연포장, 캔 등 주요 포장재 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펫푸드·레토르트 파우치·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확대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동원시스템즈의 매출은 1조 3,343억 원(4.5% 증가), 영업이익은 919억 원(13.7% 증가)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동원산업의 매출은 1조 7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286억 원으로 1.4% 증가했다. 어획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어가 하락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지만, 온라인 유통 부문의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다만,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1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4% 감소했다. 이는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의 민사소송 합의금 2,100여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민사 합의를 통해 10여 년간 이어진 참치 가격 담합 분쟁을 종결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와 스마트 항만 등 신사업 정착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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