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5.02.12(수)
쿠팡이 제주도 애월읍에서 운영을 본격화한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전경 [쿠팡 제공]
쿠팡이 제주도 애월읍에서 운영을 본격화한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전경 [쿠팡 제공]
[비욘드포스트 김선영 기자] 쿠팡이 국내 주요 유통기업 중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제주 지역의 쿠팡 와우회원들은 김치나 만두 같은 냉장·냉동 상품을 포함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제주도민들은 높은 추가 배송비와 긴 배송 기간, 인근 대형 할인점 부족 등의 불편을 겪어왔는데, 쿠팡의 이번 서비스 확대를 통해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서비스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주요 지역에서 우선 시작되며, 도내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쿠팡 와우회원들은 계란, 두부, 정육, 김치, 만두, 젓갈 등의 신선식품 400여 종을 우선 주문할 수 있으며, 향후 주문 가능 품목을 1,700여 종 이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신선식품 외에도 라면, 즉석밥, 생활용품, 뷰티 제품 등 8,000여 종의 일반 상품을 포함해 총 1만여 종의 상품이 새벽배송 대상에 포함된다.

쿠팡이 제주도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약 20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물류 인프라가 있다. 제주 애월읍에 위치한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는 냉장·냉동 시설을 갖춰 신선식품의 보관과 출하를 지원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제주 지역 내 자체 물류망을 기반으로 한 새벽배송이 가능해졌으며, 쿠팡이 제주도에 새벽배송 전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첫 유통 기업이 됐다.

쿠팡은 2020년 로켓배송을 제주도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지속적인 물류 투자를 이어왔다. 기존에는 내륙 풀필먼트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이 선박을 통해 제주로 이동한 후 현지 배송캠프를 거쳐 고객에게 익일 배송되었으나, 이번에는 제주 내 물류센터에서 직접 상품을 출고할 수 있어 신선식품도 새벽배송이 가능해졌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제주도민들의 생활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의 경우 서울보다 3배 이상 넓은 면적(1,848.85㎢)을 갖고 있어 대형 마트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장보기가 어려웠다. 또한, 기존 온라인 쇼핑에서는 배송 가능한 상품이 제한적이거나 높은 추가 배송비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제주도민이 내륙에서 택배를 주문할 때 평균 2,160원의 추가 배송비를 부담해야 했으며, 전체 택배 물량을 고려하면 연간 약 518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쿠팡 와우회원들은 이러한 추가 비용 없이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제주 지역 중소상공인과 농축산어가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제주 지역의 농·수·축산업 생산자들과 중소 식품업체들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확대를 통해 제주도민들이 보다 편리한 쇼핑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중소상공인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aha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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