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푸틴 대통령 젤렌스크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사진=로이터통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고, 이어 이어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막 푸틴과 길고도 고도로 생산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중동, 에너지, 인공지능(AI), 달러의 위력, 그리고 다른 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발생하는 수 백만명의 죽음을 중단하기를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상호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면서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두 정상이 거의 1시간 30분에 걸쳐 전화 통화했다고 확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상황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행위를 조속히 중단하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고,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가 끝난 뒤 이번 통화에 대해 "아주 잘 진행됐다. 그(젤렌스키)는 푸틴처럼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전한 뒤 "나는 그 회의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되길 바란다"며 "이제 이 어리석은 전쟁을 멈출 때가 됐다"고 밝혔다.
뮌헨안보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는데,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나리오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어떤 논의를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유럽을 방문준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장관(왼쪽)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NATO가입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한편 유럽을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입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14년(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해) 이전의 영토 구획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