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천재라고 한다면 나는 절대 천재가 아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뭔가 이루는 사람을 천재라고 한다면 나는 천재가 맞다.”
‘스스로도 야구천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치로가 답했다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스즈키 이치로는 지난 달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전체 394표 중 393표를 얻어 미국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딱 한 표 때문에 만장일치를 얻지 못한 것에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1표’에 대한 비난이 일었습니다. 그만큼 이치로의 실력과 업적은 독보적이었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치로는 “1표 부족한 게 오히려 더 좋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살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자신만의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이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치로는 야구를 수도승처럼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46살까지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현역으로 뛰었습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28세에 MLB에 데뷔했는데 당시 그의 체지방률은 7%, 은퇴 직전에도 7%였습니다.
1년 365일 중 360일을 강도 높게 연습했고 호텔을 정할 때는 운동시설이 있는 곳을 최우선으로 선택했습니다. 원정경기 때는 숙면을 위해 전용 베개를 챙겼고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은 카레, 점심엔 페퍼로니 피자를 먹었으며 경기장에는 5시간 전에 도착하는 게 철칙이었습니다.
“현상 유지는 퇴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이치로는 “꿈을 이루는 건 단번에 할 수 없다. 작은 일을 거듭 쌓음으로써 언젠가 믿기 어려운 힘을 낼 수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능 있는 사람이 많다. 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했다. 작은 것들이 쌓여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치로의 뒤를 잇는 선수가 현재 LA다저스에서 만화 같은 실력을 펼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고등학교 때 만든 ‘만다라트 계획표’로 유명한 오타니도 이치로 못지 않게 일찌감치 목표를 세우고 철학을 정립하고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두 사람 다 스스로 만든 루틴을 매일매일 ‘수도승처럼’ 성실하게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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