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양자컴퓨팅 관련주들이 구글 CEO의 긍정적인 발언에 일제히 반등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긍정적인 발언에 양자컴퓨팅 대표 종목인 D-wave 퀀텀 주가가 13% 넘게 급등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양자컴퓨터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유용한(practically useful) 양자컴퓨터가 5∼10년 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지적과 대조적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피차이 CEO의 이같은 긍정적인 발언에 양자컴퓨팅 관련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D-wave 퀀텀(QBTS) 주가가 13.32% 급등한 것을 비롯해 리게티컴퓨팅(RGTI) 6.6%, 양자컴퓨팅(QUBT) 5%, 아이온큐(IONQ)는 0.8% 상승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서 1% 넘게 올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12일(현지시간) "실질적으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5~10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피차이 CEO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World Governments Summit)에서 양자컴퓨터를 약 10년 전 인공지능(AI)의 발전 단계와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팅 6.6% 반
그는 "양자 컴퓨팅의 현 단계는 2010년대 AI의 발전 초기와 비슷하다"며 "당시 우리는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글 브레인은 구글이 2011년부터 시작한 인공지능(AI) 및 딥러닝 연구 프로젝트로, 이 프로젝트의 초기 성과 이후 AI를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까지 약 10년이 걸렸는데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 역시 비슷하다는 것이다.
반면 젠슨 황 CEO는 지난달 8일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대해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황 CEO의 이같은 발언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아이온큐 주가가 하루에 41% 폭락하는 등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구글은 양자컴퓨팅 기술에서 가장 앞선 기업 중 한 곳으로,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장착한 양자컴퓨터가 성능 실험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가 우주 역사보다 긴 시간인 10셉틸리언년(10의 24제곱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5분 안에 풀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5년 내 상업용 양자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양자 컴퓨팅 개념 ]
지난해 12월 구글은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발표하면서 주가는 약 6% 상승했다. 구글의 양자 컴퓨터는 현재 슈퍼컴퓨터가 10자년 (10의 24제곱)에 걸쳐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5분만에 풀어내면서 관심을 모았다.
양자 컴퓨팅은 기존 슈퍼 컴퓨터와 완전히 다른 원리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산 방식이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로 정보를 처리하는 비트단위이지만,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를 사용한다.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지는 중첩(superposition)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한 번의 연산으로 다수의 경우의 수를 처리 가능하다.
구글이 공개한 양자 칩 '윌로우'. 사진=로이터통신
양자 컴퓨팅의 가장 큰 해결 과제는 오류에 있다. 계산 단위인 큐비트는 일반적으로 오류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네이처지(紙)가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윌로우는 큐비트를 많이 사용할수록 오류가 감소하고 시스템이 더욱 양자화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요와 비용이다.
초저온 냉각 시스템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거의 장비 하나당 수 십억원이 드는 데다 유지 비용도 헬륨과 전력 특수 자원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비싸다. 구글이 개발한 양자 컴퓨터도 개발 비용이 수 천억으로 추정된다. IBM의 퀀텀 시스템 원은 유지 비용을 포함, 수 백억이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규모의 경제 문제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해, IBM, Rigetti, Google 도 대부분 정부 지원이나 대형 기업의 투자로 운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