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 커피 소비량이 많은 한국 커피 애호자들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원두 커피 선물가격이 1년 사이 30%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14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원두 커피 선물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인데다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아 소비자의 지갑을 도둑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두 소비자 가격은 지난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인스턴트 커피 가격은 무려 7.1%나 급등했다.
'일리 카페'의 안드레 일리 회장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커피 가격은 폭등 그 자체"라며 "중기적으로 커피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커피 가격은 급등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 국가인 베트남과 브라질의 기후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브라질은 가장 더운 한 해를 기록했는 데 이는 많은 산림이 파괴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수입국인 미국은 브라질 콜럼비아 베트남으로부터 아라비카 커피를 대량으로 수입한다.
일리 회장은 "커피 가격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규모 커피 유통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유통업체들은 일반적으로 거래 1년전에 계약을 체결한 후 선물계약을 통해 변동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취해 왔다.
인스턴트 커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인스턴트 커피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거래업자들이 가격을 소비자 가격에 쉽게 전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클래치커피의 히더 페리 CEO는 "인스턴트 커피는 마진이 매우 적기 때문에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레이첼 루게리 CFO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헤징 전략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적었다고 밝혔다.
인스턴트 커피는 한국에서 1회용 커피에 주로 사용된다.
이성구 비욘드포스트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