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어릴 때 부모님이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야"라고 했던 푸르스름한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 색소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손이나 팔, 다리처럼 눈에 잘 띄는 부위에 푸른 얼룩이 있다면 이소성몽고반점일 가능성이 높다.
이소성몽고반점은 출생시부터 엉덩이나 허리 하부에 위치하고 있는 일반적인 몽고반점과 달리 얼굴, 손, 발 등 다른 신체 부위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모반이다. 원인은 원래 표피의 기저층에 위치해야 하는 멜라닌 세포가 태아에게서 피부가 형성될 때 진피층에 자리 잡으면서 발생한다. 아울러 푸르스름하거나 회색빛을 띠며,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게 되며 색소의 농도에 따라 색깔이 개별적인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특히 대부분 10세 전에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몽고반점과 달리, 이소성몽고반점은 자연적으로 잘 사라지지 않고 성인기까지 남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장하며 체표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병변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얼굴이나 팔다리처럼 노출이 잦은 부위에 나타날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제공하면서 대인관계에서 위축될 수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경우,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종센트럴피부과 최민정 대표원장(피부과전문의)은 "이소성몽고반점은 90% 이상의 환자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 및 치료를 하는것이 외모 및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다"며 "특히, 피부가 두꺼워지고 진피 속 모반세포가 성숙하게 되면 레이저 치료에 저항을 보여 더욱 치료횟수나 기간이 오래 걸리게 되므로 예후가 좋은 출생 후 12개월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으로는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진피 깊이 위치한 멜라닌 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 선호 받고 있다. 높은 에너지를 짧은 시간에 집중 조사하여 색소 입자를 빠르게 파괴해 짧은 기간 내에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고출력 치료와 색소가 상당히 옅어지고 희미해진 경우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색소를 서서히 제거하는저출력 치료가 있다. 그 중에서도 피부에 미치는 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1064nm 파장의 QS ND-YAG 레이저가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치료에 앞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피부과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자신의 피부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