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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화)

이탈리아 럭셔리 카 페라리 시총, 폭스바겐 두 배이상 앞질러...WSJ, "페라리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 높은 회사" 극찬

승인 2025-02-21 14:56:06

페라리, 지난해 고작 1만3752대 판매...글로벌 2위 폭스바겐(9백만대) 시총 훨씬 넘어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이탈리아의 럭셔리 스포츠카 대명사인 페라리는 지난해 고작 1만3752대를 판매했다.

 페라리의 시총은 폭스바겐 시총을 두 배 넘게 평가받고 있다.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페라리의 시총은 폭스바겐 시총을 두 배 넘게 평가받고 있다. 자료=FactSet, 월스트리트저널

하지만 시총은 900억달러( 약 13조원)로 지난해 9백만대를 넘게 판매한 독일 폭스바겐의 시총(400억달러)을 두 배이상 앞지르고 있다. 폭스바겐은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제조업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페라리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 높은 자동차 메이커라고 평가했다. 페라리는 철저하게 주문 생산 방식을 고집하면서 이같은 높으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다른 스포츠카 제조업체들이 경기 부진으로 판매에 어렴움을 겪고 있지만 페라리에게 '고급차 시장 침체는 남의 얘기'다.

이탈리아의 럭셔리 스포츠카인 페라리가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상승률도 미국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를 웃돌고 있다.

 2015년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IPO 행사에 맞춰 진열된 페라리. 사진=로이터통신
2015년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IPO 행사에 맞춰 진열된 페라리. 사진=로이터통신

지난 5일 로이터통신과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페라리의 4분기 매출은 17억4000만유로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16억6000만유로)를 웃돌았다.

조정 순이익도 주당 2.14유로로 예상치(1.82유로)를 넘어섰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을 제외하곤 모든 권역에서 출하량이 늘어났다.

4분기 출하 댓수는 유럽지역이 1550대, 미주지역 955대, 중화권 286대, 기타 534대를 기록했다.

페라리는 2015년 시장공개(IPO)를 결정했을 때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력셔리 스포츠가로 자동차 메이커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하지만 페라리는 철저하게 주문생산 방식을 고집하면서 다른 럭셔리 스포츠카 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면서 10여년만에 이같은 놀라운 성과를 거둔것이다.

베레디토 비냐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면 명품을 생산하는 업체"라고 정의했다. 에르메스 샤넬 뤼이뷔통 같은 프랑스 이태리의 명품업체들로 봐달라는 뜻을 내포돼 있다.

 뉴 페라리 F80 하이브랜드 스포츠카. 사진=페라리, 월스트리트저널
뉴 페라리 F80 하이브랜드 스포츠카. 사진=페라리, 월스트리트저널

페라리는 현재 내연기관 모델 10종, 하이브리드전기차모델 6종을 판매하고 있다. '296 GTS'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 라인의 수요가 럭셔리 브랜드 시장을 강력하게 이끌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기차(BEV) 모델은 오는 10월 9일 'Capital Market Day'에 발표하기로 확정됐다.

키움증권의 신윤철 애널리스트는 "페라리는 철저하게 '주문 후 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어 실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소비 침체 우려속에서도 방어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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