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배우자의 외도를 이유로 이혼하려고 한다면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게 상간소송이다. 이는 배우자와 상간자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과정이다.
문제는 이 과정을 허술하게 준비했다가 위자료 자체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외도 행위는 배우자와 상간자가 함께 하는 공동 불법행위다. 따라서 이혼 소송과 함께 상간 소송을 진행할 경우 양측 모두가 위자료를 공동 지급할 것을 명하는 판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전에 협의이혼을 진행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경우 상간 소송을 추가로 제기하더라도 이미 위자료를 받았기 때문에 기각할 확률이 높다.
그런 만큼 이혼을 진행할 경우 재판이냐 협의냐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협의 이혼으로 진행하면서 상간자 소송을 한다면 위자료 합의 시 불륜 외 명목으로 위자료를 지급받는 게 먼저다. 또는 변호사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위자료가 아닌 재산분할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합의서를 작성하는 게 좋다.
또한 외도 행위로 위자료를 받아야 한다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이혼하는 과정인 만큼 배우자가 증거를 숨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증거 수집을 위해서라도 이혼 전부터 변호사의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건 상간자가 배우자의 기혼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다. 만약 모르고 외도했다면 위자료를 요구하지 못할 수 있다. 배우자가 혼인 사실을 숨겼다는 점 때문에 혼인 파탄을 한 가해자가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사전에 배우자의 혼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걸 명확하게 밝히는 게 먼저다. 단, 직접 상간자를 찾아가는 건 피해야 한다. 상간자를 잘못 찾아갔다가 명예훼손 등의 사안으로 처벌받을 수 있어서 그렇다.
마지막으로 상간자에게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외도 사실을 알고 난 다음에 3년 이내, 외도가 일어났던 날로부터 10년 이내에만 상간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소멸시효가 완성되기 전에 법적으로 조처를 해야 한다.
이혼과 상간 사건은 같이 다루기에는 감당해야 하는 사안이 만만치 않다. 그런 만큼 신중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혼 사건을 많이 다룬 변호사에게 조력을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