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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8(금)

엔비디아 8.5%,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6%↓ ...반도체주, 엔비디아 순익 기대에 못미쳐 일제히 급락

승인 2025-02-28 06:30:34

대만 TSMC 7%, ARM 6.2% 하락...투자자들,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리스크는 일단 피하자" 심리 작용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전날 엔비디아의 4분기 순익에 대한 실망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조치 영향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27일(현지시간) 4분기 순익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 등으로 무려 8.5% 급락하며 시총 3조달러마저 무너졌다. 자료=NAVER
엔비디아 주가가 27일(현지시간) 4분기 순익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 등으로 무려 8.5% 급락하며 시총 3조달러마저 무너졌다. 자료=NAVER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8.48% 급락했다. 시총 3조달러마저 무너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분기 순익 증가율이 2018년 11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0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만 TSMC 6.95%, ARM 6.21%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2.8%나 급락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2.8%나 급락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4포인트(-2.78%) 하락한 18,544.42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미 추가 관세를 부과한 중국에 대해선 10%포인트(p) 관세를 더할 것이라는 으름장에 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밀러 타박사의 매트 메일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수익은 좋았지만 AI 시장에서의 수익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좋지 않다는 인식을 완화시키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관세에 따른 경기 위축과 인플레이션 부담은 지난 2년간 견조한 모습을 지속해 온 미국 경기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이같은 우려는 소비자 심리 등 연성 지표에 반영되며 시장 심리를 잔뜩 가라앉히고 있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이 같은 우려에 무게를 더했다.

 미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자료=LSEG, 로이터통신
미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자료=LSEG, 로이터통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2000건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22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주택시장 부진도 지속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한 달 전보다 4.6% 하락해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정책이 분명해지기를 기다리면서 정체된 박스권에서 다소 비이성적인 시장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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