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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6(목)

서학개미, 테슬라 주가 급락에도 2조원어치 추가 매수...기존 보유자 포함, 손실 규모 적지 않을 듯

승인 2025-03-06 07:20:20

테슬라주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40% 넘게 떨어져...테슬라 보유금액만도 26조원에 달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는 데도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학개미들의 보유잔고 순위에서 테슬라가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서학개미들의 보유잔고 순위에서 테슬라가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4일(결제일 기준)까지 테슬라 주식 13억6300만달러(약 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32.64% 하락하며 전 고점(479.86달러) 대비 40%가량 떨어졌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타이틀을 지켰다.

특히 최근 1개월 동안 테슬라 주식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티커명 TSLL) ETF(상장지수펀드)를 테슬라 주식보다 5000만달러가량 더 사들이며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모습이다.

이처럼 떨어지는 테슬라 주가를 물타기로 대응한 서학개미들은 투자 수익률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초 대비 수익률이 -58%를 넘어선 테슬라 2배 추종 ETF의 경우 테슬라 주가가 내려가면 하락률도 2배가 돼 치명적이다.

 테슬라 주가가 전고점 대비 무려 40% 넘게 급락하고 있는 데도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매수에 나서고 있다. 자료=테슬라 주가추이, 인베스팅닷컴
테슬라 주가가 전고점 대비 무려 40% 넘게 급락하고 있는 데도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매수에 나서고 있다. 자료=테슬라 주가추이, 인베스팅닷컴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의 보유 금액 순위에서도 현재까지 177억5077만달러( 약 26조원)를 보유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중순 전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날 테슬라의 중국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0% 가까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지난 2월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은 3만68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9.2% 감소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서유럽시장, 미국내 최대 판매지역인 캘리포니아지역에서도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유럽 판매량 감소와 머스크 포비아, 캐·멕(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등이 상당한 리스크"라며 목표주가를 490달러에서 380달러로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대당 총이익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자료=테슬라, 로이터통신
테슬라의 대당 총이익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자료=테슬라, 로이터통신

다만 오는 6월에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탑재한 로보택시 출시 모멘텀이 남아있어 주가 반등에 기여할 지 지켜볼 뿐이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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