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읽은 것 중 남은 것](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110834420301246a9e4dd7f11919214390.jpg&nmt=30)
손권이 아낀 장수 중 하나가 여몽입니다.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워 젊은 나이에 장군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다만 학문이 부족한 것을 안타까워한 손권이 하루는 여몽에게 ‘중책을 맡았으니 문무를 겸비한 장군이 되라며 독서를 하라’고 권합니다. 처음엔 불만이던 여몽이 손권의 참뜻을 알고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무략과 학문이 함께 깊어진 여몽이 훗날 말합니다. “선비가 헤어진 후 사흘 지나 만나면 눈을 비비고 대해야 한다”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고사성어로 등극하는 순간입니다. 사람이 매해 달라 보이는 건 늙어서가 아니라 학문과 인격이 깊어졌기 때문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누구나 들으면 아는 유명한 책들 중에서 메모해 뒀던 인상적인 구절 몇 개를 골랐습니다. 오늘 쓰기 싫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유익하지도, 재미도 없는 글을 맨날 썼는데 가끔 유명 작가의 기억할 가치가 있는 글을 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라는 비겁한 변명과 함께 옮깁니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말의 품격》 이기주
“한 가지 질문에도 백 가지 다른 답이 있는 게 이 세상이란다. 그러니 내가 정확한 답을 주기는 어렵지”《아몬드》 손원평
“재미 있는 일이지. 아등바등해서 모은 돈이나 재산은 누구의 마음에도 남질 않아. 하지만 숨어서 베푼 것이나 진실된 충고,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는 영원히 남게 되거든”《빙점》 미우라 아야코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단순하고 작은 기쁨을 계속 가져다 주는 날들이다”《빨간 머리 앤》 루시드 몽고메리
“진정한 앎이란 알아야 하는 것, 알 수 있는 것만 알면 되는 게 아니야. 알 수 있었던 것, 알아서는 안 되는 것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사람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연금술사》 파올로 코엘료 ^^*
sglee640@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