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07:23  |  산업

중국 전기차업체들, 자율주행용 MLCC 수요 급증...삼성전기 무라타 등 관련업체들 긍정적 전망

리오토 니오 등 신생 전기차업체들, 테슬라의 '엔드 투 엔드' 방식 채택 잇따라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자율주행용 MLCC(적층세락믹콘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글로벌 MLCC업체들의 가동률 추이. 자료=각 사, iM증권
주요 글로벌 MLCC업체들의 가동률 추이. 자료=각 사, iM증권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End-to-End' 아키텍처 전환 이후,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기존 모듈형 아키텍처를 버리고 Tesla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 데다 레벨2++ 이상의 고도화된 ADAS와 NOA(Navigation on Autopilot) 탑재에 적극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i Auto, Nio, XPeng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이미 ‘24년 기준 NOA 탑재율이 100%에 달했다. 또 BYD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을 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레벨2++ 지원 차량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는 21%로, 2030년에는 80%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MLCC 글로벌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사는 지난해 11월 기업 설명회 자료를 통해 ADAS를 위한 MLCC 탑재량 증가분이 레벨 2~3단계에서 +1,500~3,000개, 레벨 4~5 단계에서 +3,000개~5,000개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H/W 3.0의 MLCC 탑재량은 3,0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전기차의 자율주행 침투율 추이. 자료=Gasgoo, iM증권
중국 전기차의 자율주행 침투율 추이. 자료=Gasgoo, iM증권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들의 MLCC 수요가 견조한 것은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 효과도 있지만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iM증권의 고의영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경우 성장률 면에서는 AI 서버용 MLCC가 가장 두드러지겠지만, 절대 금액 측면에서는 전장용 MLCC의 기여가 더욱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증권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은 2023년 7,200억원에서 지난해 9,700억원, 올해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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