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10:57  |  산업

국민 4명 중 3명, MBK 모럴헤저드 질타

홈플러스 사태 속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M&A, CJ 바이오 인수 추진 '부정적'
고려아연 '제2의 홈플러스' 될라…국민 61.8%, “국가기간산업 인수 제한해야”

홈플러스 사태로 MBK의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MBK의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유현희 기자]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인수합병 시도에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가최근 홈플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와 CJ 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계속 이어가는 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74%에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플러스 사태와 상관없이 기업 인수 합병이 정당하다는 답변은 10%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MBK가 인수합병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가장 부정적이었다. 50대 응답자 가운데 82.3%가 MBK의 계속되는 이익 추구 인수 활동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답했고, 60대가 77%로그 뒤를 이었다. 30대와 40대 역시 각각 75.1%, 74.1%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을 MBK의 무리한차입 인수 방식에 있다고 답한 562명 가운데 80.4%(약 452명)는 MBK의 현재인수 활동을 부적절하다고 봤다. 홈플러스 사태와 MBK의연관성이 낮다고 응답했던 238명조차 71.1%의 높은 비율로 MBK의 이익 추구 활동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답했다.

MBK가 이번 홈플러스 사태 자구책 마련에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702명 가운데는 83.4%(약 586명)가현재 추진 중인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고, MBK가 자구책 마련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한 141명 역시도 절반 이상인 54%(76명)가 MBK의 인수 활동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BK 파트너스 회장인 마이클 병주 킴(한국명 김병주)의대응도 논란이다. 김 회장은 최근 홈플러스 사태 관련 국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충실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MBK 측이 대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MBK 측 김광일 부회장은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김 회장의 사재 출연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사모펀드의 국가기간산업 인수·합병에 대해서도국민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61.8%가 인수합병을 금지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23.2%,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5.0%로 조사됐다.

MBK는 지난해 9월부터 국가기간산업체인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이어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의 적대적 M&A 성공 시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정부로부터하이니켈 전구체 기술을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의무리한 차입 매수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답한 562명 가운데 71.2%(약 400명)가 MBK의 국가기간산업 인수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봤고, MBK가 자구책마련에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본 702명 가운데 72.7%(약 510명)도 이에 공감했다.

사모펀드의 국가기간산업 인수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본 응답자 대다수가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될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유현희 비욘드포스트 기자 yhh1209@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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