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최재천의 숙론(熟論)](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210829300008146a9e4dd7f1839625146.jpg&nmt=30)
자원은 한정적인데 그걸 원하는 존재들은 넘쳐나는 상황에서 경쟁은 가장 흔하고 접근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연은 맞붙어 상대를 제압하는 것 외에 포식, 기생, 공생 같은 관계를 고안해 낸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계에서 가장 무거운 생물집단은 무엇일까요? 그건 고래나 코끼리가 아니라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이 세상 모든 동물들을 다 합쳐도 식물 전체의 무게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입니다. 어떻게 봐도 지구는 식물의 행성입니다. 그리고 자연계에서 수적으로 가장 성공한 집단은 단연 곤충입니다.
그러면 곤충과 식물은 어떻게 이처럼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을까요? 한 장소에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이동이 불가능한 식물은 꽃가루받이를 위해 꿀을 제공하며 ‘날아다니는 음경’을 고용해 공생사업을 벌였습니다. 곤충과 식물은 서로를 노리는 무차별한 경쟁이 아니라 서로 손 잡고 살아남은 겁니다.
여기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자연은 손 잡은 생물이 미처 손 잡지 못한 것들을 물리치며 사는 곳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최재천 교수는 인간사회에서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을 합한 경협coopetition을 추천합니다.
그러면서 경협의 한 가지 방법으로 ‘숙론(熟論)’을 강조합니다. 책에서 소개한 ‘숙론의 목적 10가지’는 사회생활이든 조직생활이든 다양하게 응용하며 활용할 수 있어 책 내용을 구질구질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이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게 훨씬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소개하는 것으로 오늘 일기를 대신합니다.
①공동으로 주어진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②해결책을 찾기 전에 우선 함께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공유하기 위해
③개인이나 조직 간의 우려와 견해차를 드러내고 함께 인지하기 위해
④전략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⑤조직 간의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⑥조직 또는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⑦서로 돈독하게 협력하기 위해
⑧정책을 수립하거나 변경하기 위해
⑨정책이나 법안 등을 공표하기 전에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⑩함께 협업공동체를 결성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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