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8 05:59  |  해외대학

"반(反) 이스라엘 시위로 비자 취소된 유학생 300명 넘어"...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밝혀

이번 주 터프츠대 박사과정 튀크키예 유학생 비자 취소 당해

[글로벌대학팀 이성구 전문위원] 마코 루비오 美국무장관은 반(反)이스라엘 시위와 관련해 외국인 유학생 300명 이상의 비자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반 이스라엘 시위로 비자가 취소된 유학생이 3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반 이스라엘 시위로 비자가 취소된 유학생이 3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미 가이아나를 방문 중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와 관련해 비자가 취소된 사람 수에 대한 질문에 "현재까지 아마도 300명 넘을지 모른다"며 "이들 '미치광이'들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그들의 비자를 취소한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의 튀르키에 유학생 비자를 취소한 후 이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매일 미치광이(lunatics)들을 들여다 보면 체크하고 있다"며 "대학들을 파손하고, 학생들을 괴롭히고, 건물들을 점거하는" 등의 행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비자를 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 비자가 취소된 터프츠대 유학생인 루메이사 오즈투르크는 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 'F-1' 비자를 받고 터프츠대에서 유아관련 분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대 반전 시위에서 대학 당국과의 협상 및 언론 대응을 맡았던 컬럼비아 대학원생인 모하메드 칼릴을 지난 8일 체포한 것을 시작으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한 전력이 있거나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낸 학생 또는 연구자를 잇따라 체포해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미 이민 당국은 최근엔 가자전쟁 반전시위에 참여했던 컬럼비아대 한인 학생 정모(21)씨의 영주권을 박탈하고 정씨의 신병 확보를 시도하기도 해, 정 씨가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칼릴 등 시위 참가자들이 반유대주의 확산을 막으려는 미 행정부의 외교 정책 목표를 방해한다며 이들의 추방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성구 전문위원 글로벌대학팀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