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은 순식간에 청송에서 영덕까지 번지며 산림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정의 삶터까지 집어삼켰다. 이재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 마땅한 대피소를 찾기조차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해맞이 실버타운은 유일하게 피해를 면한 본관 건물을 주민들에게 임시 거주지로 개방하며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해맞이 실버타운은 인력과 시설 인프라를 활용해 어르신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의 건강도 챙기며, 난방과 식사, 위생 관리까지 세심하게 지원하고 있다.
남지승 원장은 “요양원 운영도 중단될 위기였지만, 그보다 먼저 떠오른 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가 가진 것 중 지킬 수 있었던 것을 기꺼이 나누자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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