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무려 18.72%, 테슬라는 22.69% 급등 마감했다. 메타 역시 14.76% 치솟았고 나흘간 급락했던 애플은 15.33%, 마이크로소프트 10.13%, 아마존 11.98% 급등 마감했다. 구글도 9.88%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87% 오른 3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12.16% 급등한 5456.90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28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16% 급등한 1만7124.97에 거래를 마쳤다. 2001년 1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300억주 이상, 총 1조5000억달러 이상의 주식이 거래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008년부터 집계한 데이터 기준으로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90일간의 유예는 대부분의 국가와의 협상이 생산적이었다는 고무적인 신호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흔들리는 시장에 절실히 필요한 안정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며 “하지만 아직 숲에서 벗어난 것은 아다. 모멘텀을 쫓으려는 유혹을 피하고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 추가 보복 조치로 맞선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올리면서 대미(對美) 보복에 나서지 않은 다른 나라의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전격 조치는 사실상 월가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이라면서 “(이는) 세계 시장에 중국이 보인 존경심의 부족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희망컨대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75개국 이상이 무역, 무역 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관세 장벽 등의 주제에 대한 해법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 대표에게 전화한 사실과 이들 국가는 어떤 방식이나 형식으로 미국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나는 90일간의 유예 및 이 기간 10%의 (기본) 상호관세의 상당한 인하를 승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인 J P 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을 비롯해 빌 애크먼 헤드펀드 CEO 등 월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다른 은행 CEO들과 함께 하워드 러트릭 상무장관을 만난 뒤 "관세 전쟁은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장기적으로 관세 전쟁은 경제적 우방국들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억만장자이면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빌 애크먼 CEO은 관세전쟁을 멈출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인물이다.
그는 "관세 전쟁은 핵 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무역 상대국가들과 협상에 임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해 온 빌 애크먼 헤저펀드CEO는 7일(현지시간) 관세조치 적용을 90일간 유예하고 상대국들과 협상에 임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애크먼 CEO는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관세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 록의 래리 핑크 CEO도 "이날 모임에서 많은 금융 CEO들이 경기 침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대통령은 관세전쟁을 단기적인 관점에서 집중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무너지고 인플레이션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